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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미치 앨봄 <단 하루만 더> 하루하루의 소중함

미치 앨봄 <단 하루만 더> 

나의 별점: ★★★★★

 

 

다시 읽고 싶은 문장

 

애들은 부모를 창피해한다

- "가끔 애들이 심한 소리 하지 않아요, 로즈? 그럴 때면 '이거 내 자식 맞아?' 하는 생각이 들죠?" 로즈가 쿡쿡 웃었다. "그럴 땐 애들이 대개 나름대로 괴로울 때죠. 스스로 해결해야지." 로즈가 나를 힐끗 보았습니다. "알아둬, 찰리. 아이들은 가끔 제 마음이 아프면 부모도 같은 식으로 아프게 만들지."

 

결혼식을 올리는 내 아들 찰리에게

- 결혼을 하면 이런 사실을 알게 돼.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 세 가지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

1. 서로 사랑할 것

2. 아이들을 사랑할 것(아이가 아니고 아이들. 알겠지?)

3. 결혼생활을 사랑할 것

3번은 이런 뜻이야. 그러니까 싸울 수 있고 심지어 너와 캐서린이 가끔 서로가 싫어질 때도 있겠지. 그런 순간에는 결혼 자체를 사랑해야 한다는 거야. 어떤 제 삼자 같은 거지. 결혼식 사진을 들여다 봐. 무엇이든 함께 만든 추억거리도 되새겨 보고. 그 추억에 의지하면 바로 그 추억이 너희들을 다시 합쳐줄 거야.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 한번은 등산을 많이 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나는 그 사람에게 올라가는 것과 내려가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우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내려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올라갈 때는 정상에 도달하는 데만 온 신경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거죠. "내려오는 길은 인간 본성과의 싸움이랍니다. 올라갈 때와 똑같은 정도로 조심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단 하루만 더

- 부모란 자식을 소용돌이 위로 안전하게 밀어올리는 사람들이라고 믿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모가 어떤 고통을 겪는지 아이들을 알 수가 없고, 따라서 부모에게 퉁명스럽게 대할 수도 있죠. 다른 때 같으면 안 그랬을 방법으로.

 

 

 

책을 읽고나서

미치 앨봄 작가의 책은 읽기가 참 쉽다. 소설 자체가 따뜻하고 내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느낌으로 소설을 썼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미치 앨봄 작가의 책을 읽다보면 내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주위 사람들을 한번 더 돌아보게 되고,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그런데 그 느낌이 나쁘지 않게 다가온다. 

 

단 하루만 더, 이 책은 내가 여러번 반복해서 읽은 유일한 책이다. (나는 웬만하면 책은 두번 이상 읽지 않는다.) 다시 읽어도 너무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많았고, 하루만에 훌쩍 읽어버리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미치 앨봄을 알았으면 좋겠다.

 

 
단 하루만 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의 작가 미치 앨봄의 신작 장편소설. "인생에서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단 하나의 사람과 지나간 하루를 다시 보낼 기회가 주어진다면?"이라는 가정 아래 알콜중독자인 50대 남자 찰리와 어머니, 찰리와 딸 등 세대를 잇는 가족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따뜻한 문체, 치밀하게 짜여진 복선과 함께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인 50대 남자 찰리는 알콜에 빠져 사랑하는 아내에게 이혼 당하고, 심지어 딸의 결혼식에도 초대받지 못할 정도로 망가져버린 인생을 사는 남자다. 어려서 부모가 이혼한 후 어머니 밑에서 자라면서 늘 아버지의 부재를 어머니에게 원망하며 자라온 찰리는, 장성해서 가정을 꾸민 후에도 아버지를 만나느라 어머니를 방치한다. 중요한 가족 모임이 있던 어느 저녁, 어머니의 만류를 뿌리치고 찰리가 또 아버지를 찾아간 사이 어머니는 심장 발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에 내내 시달리던 찰리는 그 후 하는 일마다 실패를 거듭하고 알콜 중독에 빠져 가족에게까지 버림받는 처지가 된다. 그토록 사랑하던 딸의 결혼 연락조차 받지 못한 찰리는 자살을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옛 고향집을 찾아가는데, 거기서 찰리는 멀쩡하게 살아계신 어머니를 재회한다. 하지만, 살아계신 어머니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단 하루 뿐인데…. ☞ 작가는 세 번째 작품인 이 책에서 '죽은 이와 산 사람의 만남'이라는 장치를 통해 우리 삶의 의미를 또 한 번 감동적으로 환기한다. 이를 통해 대를 잇는 가족의 관계와 떠나간 이에 대한 그리움, 못다 나눈 정에 대해 잔잔하게 들려준다.
저자
미치 앨봄
출판
세종서적
출판일
2006.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