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2외국어/영어

가장 현실적인 영어 듣기 공부법 - 실제 겪은 공부 방법

 

나는 미국에서 3년을 살고 왔다. 첫 1년은 무지하게 고생했다. 하지만 미국 땅을 밟고 2,3개월만에 영어 듣기를 마스터 했다. 우리 오빠(친오빠임)는 미국에 가본 적도 없다. 그런데 나만큼 영어 듣기를 잘한다. 우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실제로 내가 미국에서 살다 왔단 얘기를 들은 나의 지인들은 주기적으로 나에게 물어본다. 어떻게 해야 영어 듣기를 잘하냐고. 방법은 정말 간단한데 말이다.

 

미국에 살았던 내 공부 방법이든, 영어권 국가에 살아본 적도 없는 우리 오빠의 공부 방법이든. 기본은 똑같다. 오늘은 이 공부 방법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볼까 한다.

 


1. 좋아하는 컨텐츠를 찾아라.

 

포인트는 이거다. 언어를 배우는 데 핵심은 자주 노출시키는 것이라는 것. 그만큼 꾸준하게 하고 싶어야 한다.

 

유명한 영어 강사나, 영어 관련 유튜버, 그들이 하는 얘기는 같다. 미드나 영화를 찾아서 쉐도잉 하세요. 쉐도잉? 오키. 그럼 어떤 미드를 봐야해요? 프렌즈 같은거 보세요. 방탄소년단도 말하지 않았는가. 우리나라 부모들은 다 프렌즈 보라고 한다고. 최근에는 케이크라는 어플도 유튜버들이 광고를 어마무시하게 때리더라. 한 번 시험삼아 설치해봤는데, 여러 컨텐츠를 아주 짧게 (1분 단위로) 잘라서 무한 반복해서 들을 수 있게 해놓았다. 이것도 저것도 좋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우리가 꾸준히 하고 싶을까? 

 

<나의 영어 듣기 공부 방법>

 

뭣도 모르고 미국에 갔기 때문에 마음이 급했다. 하지만 차근차근 시작했다. 정석을 밟기로 했다. 내가 선택한 영화는 <브루스 올마이티>. 한번 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또 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한글 자막으로 봤다. 그냥 내용이 익을 때까지. 내용이 익고 나서는 영어자막을 입혔다. 모르는 단어? 찾아본다. 이건 어쩔 수 없다. 영화에 나오는 영어 단어를 다 알고 나니, 자막도 더 빨리 읽히게 된다. 어느새 배우가 말하는 속도로 영어 자막을 볼 수 있게 된다. 이때부터는 영어 자막도 없애고 본다. 

 

<오빠의 영어 듣기 공부 방법>

 

나보다 더 대단한 건 우리 오빠다. 나는 미국에 3년이나 다녀오기라도 했지. 오빠는 이 한국 땅에서 나만큼이나 영어 듣기를 잘하게 됐다. 그 비결이 뭘까? 우리 오빠에겐 WWE가 있었다. 오빠는 청소년기 남자애가 그렇듯이, 스포츠에 빠졌다. 다만 영어로 나오는 WWE 레슬링을 좋아했다. 문제는 그 당시에는 자막이 없었다. 근데 어쩌랴. 보고싶으니 그냥 찾아 보는 수밖에. 

 

자막도 없이 그냥 계속 보기 시작하더라. 모르는 단어가 연속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런 건 그냥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보고 사전도 뒤적뒤적해보고 WWE 팬카페에 가입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그렇게 조금씩 단어를 알아가고 조금씩 들리는 게 생긴다.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우리 오빠는 집에서 흉내도 냈다. 마치 자기가 더락이라도 된것마냥. 자연스럽게 단어를 사용하기 까지 한다. 우리 오빠는 이렇게 2,3년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몇 년 전이긴 하지만 최근까지도 WWE를 보는 모습을 몇 번 봤다. 

 

<오빠와 나의 공통점> 

 

- 보고 또 보고싶은, 보지 않고는 못배기는, 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랑하는 컨텐츠를 찾았다.

-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소비한다. (그러지 않고는 못배기니까 어차피 그렇게 하게 되어있다)

 

2. 좋아하는 컨텐츠를 찾았다. 이제 어떻게 공부할까?

 

그냥 무작정 듣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요즘에는 한글 자막도 많기 때문에 다들 영어 조금 듣는답시고 그냥 한글 자막 키고 컨텐츠를 소비한다. 그러면 영어는 늘지 않는다. 한글 자막이 있어야 편안하고 컨텐츠도 너무 재미있기 때문에, 다음 에피소드가 궁금해질 뿐이다. 

 

래의 공부 방법을 제발 따라해보길.


한글 자막을 입히고 계속계속 본다. 눈감고도 영화 한편, 미드 한편이 그려질 정도로. (미드는 주의해야 한다. 시즌 한 개를 다 소비하면 안된다. 시즌 한개의 딱 하나의 에피소드만 골라서 해야 한다.) → 이제 영어 자막을 입힌다.  모르는 영어 단어를 정리한다.   주의! 영어 단어를 억지로 외우지 않는다.   영어 자막을 입힌 채로 다시 컨텐츠를 무한 반복한다. 단어는 영상 속에 나오는 이미지와 연관해서 자연스럽게 익힌다. 그렇게 해도 정 모르겠을 때 내가 찾아 본 단어 목록을 살펴본다.   컨텐츠에 나오는 모든 단어를 100% 알게 되었을 때 영어 자막을 끈다  자막이 없어도 모든 것이 다 들릴 때까지 다시 그 컨텐츠를 무한 반복한다.


 

제발 이 방법을 따라해줬으면 좋겠다. 중요한 것은 한 컨텐츠를 무한 반복 하는 것이다. 각 나라의 언어에는 단어가 아마 무한개가 있을 것이다. 계속 컨텐츠를 이것저것 소비하다 보면 어느 정도 겹치는 것이 있지만 계속해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차라리 내가 정한 하나의 컨텐츠를 완벽하게 공부하는 것이 낫다. 이렇게 하나만 완벽하게 공부하면 다른 컨텐츠를 다시 시작할 때 모르는 단어가 훨씬 많이 줄어들 것이고, 어떤 단어는 굳이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지도 판단하게 될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방법이고, 또 남들은 추천하지 않는 힘들고 오래 걸리는 공부 방법이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컨텐츠와 함께 하기에 공부라고 느껴지지도 않을 것이고, 오히려 영어 실력도 늘고, 좋아하는 것도 보기 때문에 재밌게만 느껴질 것이다. 장담한다. 난 아직도 영어 듣기가 제일 쉽고 말하기도 이처럼 쉽게 공부할 방법이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혹시 궁금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모두들 화이팅!